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 방법론: TRIZ#3 '트리즈 기본개념'
트리즈의 방법론을 활용하기에 앞서 기본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방법론을 활용하기 위함이 아니고,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개념이다.
특히 기능 분석, 문제일반화 등은 우리가 흔히 오류에 빠지는 원인인 경험적 사고를 방지하는 좋은 개념이다.
사실 트리즈가 효과적인 방법론인 이유는 이 개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트리즈를 도입하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없다.
#3. 트리즈 기본개념
트리즈의 기본철학
트리즈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얻기 위한 도구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얻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이다. 즉, 원하는 것을 분명히 정의하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를 단순화하면 각각 '요구사항'과 '수단'으로 표현할 수 있다. 트리즈는 이 두 가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는 방법론이다.
일반적인 문제 해결 방식에서는 '요구사항'은 곧 목적이기 때문에 절대 변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지만, 트리즈에서는 새로운 기술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그래야만 혁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목적', '추상화', '자원', '모순' 등 트리즈의 여러 개념에 따라 두 항목을 다르게 서술함으로써 복잡했던 문제를 단순한 문제로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번거롭게 보이는 이 과정을 사용하는 이유는 경험 기반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경험 기반적 사고의 문제점은 각자가 가진 이해 방식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자신의 틀에 박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편협적으로만 문제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헤겔의 '변증법적 사고'와 비슷한 트리즈는 충돌하는 요구사항 간 생기는 모순을 여러 차례 분리 및 결합하여, 결국에는 모순을 없애는 변화를 가져오고 단순화된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그 결과 혁신이 생겨난 것이다.
트리즈 기본 개념: 기능, 문제일반화, 시스템
기본 개념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①트리즈를 실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바탕(방식)과 ②프로세스에서 핵심이 되는 매 문제마다 새로이 정의가 필요한 핵심 개념 등이다. 운동으로 치자면, 일종의 '준비 운동'과 '시합'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초 개념에는 '기능', '문제 일반화', '시스템적 사고' 등이 해당된다. 반면 핵심 개념에는 '이상해결책', '모순', '자원'이 해당된다. 기초 개념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핵심 개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능
보통 사람들은 상품의 가치(의미)가 '상품' 그 자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상품의 가치는 상품이 아니라, 상품이 주는 '기능'에서 나온다. 기능이란 시스템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일어나는 두 개 이상의 요소 간에 생기는 상호작용을 의미하는데 이상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능 분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유용한 기능은 극대화하고, 해로운 기능은 극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1
기능 분석없이 문제 해결을 하는 경우, 기존 상품에만 국한되어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없게 된다. 상품을 기능 분석을 통해 세분화하면 특정 사물의 존재 목적이나 문제점을 본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고,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기능 분석을 통해 '상품'이 아닌 '기능'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실질적으로 고객 관점과도 동일하다. 고객은 상품이 아닌 상품이 주는 기능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2
다만 기능 분석의 한계점이 있다면 전체 프로세스를 모두 기능 분석하기에는 시간과 인력 소모가 크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핵심사항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보다 우수한 다른 시스템의 기능 원리를 참고하는 방법이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는 단지 기능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이 수행되는 원리를 참고한다는 점이다. 3
기능과 관련된 개념에는 '도구', '대상', '특성', '작용' 등이 있다. 4
[참고1] 1960년대 러시아 우주선 외부 전구 사례 - 기능 분석의 중요성
1960년대 말에 러시아는 달의 어두운 면을 촬영하기 위해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었다. 문제는 어두운 면을 촬영하기 위해 외부에 설치한 전구가 달에 착률할 때 생기는 충격으로 계속해서 유리관이 파손된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실험을 시행했지만,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이 문제를 연구원들은 총 책임자인 바바킨 박사에게 설명했는데, 그는 대뜸 "전구에 있는 유리관의 목적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유리관은 전구 내부의 필라멘트가 고온에서 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했다. 즉, 달에서는 완벽한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결과 유리관이 없는 전구를 만들게 된다. 이렇듯 전구를 전구 자체로만 보기 때문에 사고의 틀에 갇혀 문제를 해결하기 못한 것이다.
문제일반화
문제일반화란 컨텐츠(Content)가 아닌 컨텍스트(Context)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으로, 문제를 온전히 객관화한다. 이는 각 개인 또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념인데, 문제일반화가 이루어지면 다른 문제의 해결 원리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트리즈에서는 이 개념을 통해 문제 파라미터를 생성하고, 매트릭스에 대입하여 도출되는 발명원리를 참고한다. 파라미터 생성 뿐만 아니라 문제일반화의 원리는 트리즈 과정 속에서 상시적으로 쓰여야 하는 필수 개념이다. 5 6
[참고2] 심리적 관성을 해결하는 문제일반화
'심리적 관성'이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진리라고 믿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식이란 특정 조건에 한정된 지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건이 바뀌면 지식을 다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하나의 자원은 정해진 기능만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기능적 고정' 등의 문제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문제를 일반화하여 심리적 관성을 최대한 줄이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시스템
상품에 대해 분석을 하면,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과 사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시스템에는 몇 가지 발전 법칙이 있다. ①시스템 내부의 완전구성의 법칙, ②시스템 내부의 에너지 전달의 법칙 7, ③특성과 기능의 공명·감쇠의 법칙 8, ④시스템의 Ideality 증가의 법칙 9, ⑤S-Field 확대의 법칙 10, ⑥상위 시스템으로의 전환 법칙 11, ⑦거시계에서 미시계로의 전환법칙 12 등이다. 발전 법칙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한 이유는 개선(혁신)의 기준을 제시하여 많은 시행 착오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자 함이다. 즉, 일반적으로 이 7가지 법칙으로 시스템은 발전하며, 그렇지 않다면 발전이 아닌 퇴보일 확률이 크다. 13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비용이 0으로 수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은 시스템이 없는 상태, 바로 'NO SYSTEM'이다. 14
- 트리즈 핵심 개념 중 하나로, 더 이상 해결할 것이 없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본문으로]
- 그러나 고객경험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지면서, 기능을 통해 주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기능없이도 고객에게 차별적인 경험을 주는 경우도 많다. 즉, 고객경험이 고객에게 하나의 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 [본문으로]
- '특성전이법'으로 불리는 방법으로, 우월한 시스템의 특정 기능의 구현 원리(속성)를 열등한 시스템의 동일 기능에 동일하게 구현하고 결합하는 방법이다. [본문으로]
- 도구: 기능을 수행하는 주체 / 대상: 변화시키고 싶은 사물 / 특성: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과 구별하게 하는 것 / 작용: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 [본문으로]
- 문제를 일반화한 결과 생성되는 개념 [본문으로]
- 즉, 단지 파라미터 생성을 목적으로 문제일반화를 활용해서는 안된다. 개인의 사고 속에서 실제 문제일반화가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만 된다. [본문으로]
- 문제 발생 시, 일부가 아닌 모든 부분에 대해 변경(개선)의 방법을 도출 [본문으로]
- 에너지를 전달할 때, 최대의 효과 및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 [본문으로]
- 유용한 기능의 강화 또는 유해한 기능의 제거는 다른 기능과의 공명 또는 감쇠로 가능(시스템의 변화는 최소화하면서 목적 달성 가능) [본문으로]
- '한계효과>한계비용'의 방향으로 발전 [본문으로]
- Substance-Field 구성 단위 요소의 개수가 증가 [본문으로]
- 시스템 발전이 한계 상황에 다다르면 상위 시스템으로 전이(다른 시스템과 결합 또는 다른 시스템이 기존 기능을 수행) [본문으로]
- 구성 요소의 결합/혼합/반응 등이 미세한 부분에서 작동(세분화) [본문으로]
- 이상해결책과 동일한 원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