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가 여태까지 한 HR 활동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한 대외활동이다.

 

이 공모전은 매년 7월 경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9월 초에 논문을 제출한다. 이후 만약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10월 중순에 직접 현장에서 발표를 하고 11월에는 최종 순위가 발표된다. 그리고 최종 시상은 12월 중순 경에 KMAC에서 주관하는 기업 시상과 함께 진행된다. 당시에는 총 11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각 분야에 맞는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하고 논문 형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만 참여할 수 있는데 상금도 많고, 본선에 진출할 경우 KMAC 신입 채용에 혜택(서류전형 면제)도 있다.

 

당시 4학년이라 너무 많은 시간 소요가 될까 두렵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꼭 참여하고 싶어서 진행했다. 처음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제 선정과 바로 논문 형식이라는 점이었다. 한번도 논문을 작성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논리를 전개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아래는 우리가 작성한 논문의 초록 부분이다.

 

본 연구는 최근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구조조정의 성공 요인이 조직의 변화 관리에 있다고 보았다. 특히 구조조정에 따른 생존자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생존자 증후군 관리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 기법으로 정신의학적 PTSD로부터 조직 생존자 증후군 관리 방안을 이끌어 내는 유추적 추론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유추적 추론에 따른 관리 모델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선행 연구와 실제 사례 등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생존자 증후군의 선행 요인에 대해서만 집중한 선행 연구들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생존자 증후군의 선행 요인뿐만 아니라 발생 이후 관리 방안까지 집중하여 전반적인 생존자 증후군 관리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정신의학적 PTSD 원인인 자극 일반화, 정보의 과부하, 신념의 붕괴, 자기정체감의 파편화 그리고 복합적 외상 측면에서 생존자 증후군 예방 관리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신의학적 PTSD 치료 방안 중 인지행동치료 중에서도 지속노출치료, 스트레스 예방 훈련, 집단치료에 집중하여 생존자 증후군 관리 방안을 도출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조직 실무적인 관점에서 시사점을 논의하였고,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방향 또한 제시하였다.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생존자 증후군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 중 초록 발췌

 

논문 연구 방법론은 주로 통계 연구 방법론, 사례 연구 방법론, 유추 연구 방법론 등이 주로 있다. 우리는 이 중에 유추 연구 방법론을 선택하여 진행했다. 통계적 Data를 얻을 수 없었고, 사례 또한 주제 특성상 얻기 어려운 주제였기 때문이다. 매주 2회 주기적으로 꼭 모였다. 3~4시간 정도 모임을 가졌고, 설사 논의할 내용이 없더라도 모여서 같은 공간 내에서 작업을 했다. 1주일 정도를 남겨 놓고 작업을 마무리 했고, 내용 검수를 하며 1주일을 보냈다. 이후에는 발표를 기다리며 각자 학교 생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발표 후 4등으로 입상하여 우수상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딱 하나였는데 3등부터가 최우수상이었고, 우리가 아쉽게 이를 놓쳤다는 사실이다.

 

2007년부터 진행되어 온 이 공모전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랜만에 카페에 접속해보니 지금도 진행 중이었다. 대학교 1학년부터 꼭 진행해보면 좋을 것이다.

 

 

 

 

 


[당시 소감문]

 

내가 한 HR 활동에서 가장 전문적이고도 오랜 기간 투자한 활동 중 하나가 바로 KMAC 공모전에 참여한 경험이다.

 

이 공모전은 매년 7월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여, 9월 초에 논문을 제출하고, 본선을 진출하게 되면 10월 중순에 발표를 하고, 11월에 최종 순위가 발표된다. 그리고 시상은 12월 중순 경에 KMAC에서 주관하는 기업 시상과 함께 진행된다. 총 11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분야에 맞는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하고 논문을 작성하면 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만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으로 상금도 많고, 진출할 경우 KMAC 신입채용에 혜택(서류전형 면제)을 받게 된다.

 

내가 참여한 공모전은 제 12회 KMAC 경영혁신 연구논문 및 사례연구였다. 당시 4학년이었던 나는 다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일부 학회원들과 함께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무래도 주제를 선정하는 가운데 갈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전 공모전에서 수상작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통계학적 분석을 기법으로 설문 조사 결과 데이터 기반의 논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문 방법론의 경우 대학생이 하기에는 시간, 비용, 전문성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 논문 연구방법론: 주제를 정한 뒤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하여 주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지에 대한 방법론이다. 논문에서 주로 활용되는 방법론은 통계 연구방법론, 사례 연구방법론, 유추 연구방법론 등이 있다.

 

1. 주제 선정

당연히 HR 학회였기 때문에 HR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자 했다. 우리는 전문적인 방법론이 부족한 만큼 주제의 신선함으로 승부하고자 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당시 HR 관련 이슈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고, HR Insight 학회지를 보면서 본, 인사평가의 실효성 여부에 대한 이슈와 당시 한국 사회 중공업의 붕괴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 2가지로 주제가 좁혀졌다. 각 주제 모두 다루기에는 어려운 주제였기 때문에 주제 선정 간의 담당 교수님(서강대학교 조봉순 교수님)의 조언을 구했고, 교수님께서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구조조정 문제를 추천해주셨다.

 

<논문주제>

인력구조정에 따른 생존자 증후군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

: 유추적 방법론을 이용한 정신의학적 PTSD로부터 전략 도출

 

2. 논문 연구방법론

가장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바로 방법론을 결정하는 부분이었다. 논문 방법론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크게 3가지 방법론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가 고민한 것은 사례 분석과 유추적 방법론이었다.

 

통계적 연구방법론은 Data를 수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례 연구 방법론의 경우 인력구조조정이라는 주제 특성상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 해당 회사의 내부자가 아닌 이상 심도있는 사례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유추적 연구방법론을 택하고, 본래 정신의학적 PTSD와 생존자증후군 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전략을 도출해보고자 했다. 유추적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과학적 방법으로서의 유추(조인래)' 논문을 참고하였다.

 

- 통계 연구방법론: 가설을 세우고, 통계적 분석을 통하여 가설의 진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 

- 사례 연구방법론: 하나의 사례 또는 여러 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방식

- 유추적 연구방법론: 두 사항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사항으로부터 다른 사항에 대한 것을 이끌어 내는 방식

 

3. 작성&제출

매주 2회 모이면서 자료 수집을 한 내용을 공유하였고,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다음 모임까지 준비해야 할 사항을 챙기면서 모임을 가졌다. 보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모임을 가졌고, 특별히 나눌 이야기가 없더라도 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했다. 또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Google 드라이브를 활용해서 논문에 사용될 자료와 회의록 등을 지속적으로 보관하였다. 그리고 필요없다고 판단한 자료도 이후에는 어떻게 활용될 지 모르므로 드라이브 내에 폴더를 따로 생성하여 보관을 해두었다.

 

마무리가 되는 시점에는 자료 추출에 대한 정확한 기재와 정리 등을 하였고, 오타 또한 없는지 검수하는 작업을 약 1주일 간 진행하였다. 제출을 하고 나서는 발표까지 그래도 어느정도 기간이 있기 때문에 잊고 각자 학교 생활에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다.

 

4. 결과

발표일은 10월 20일이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 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래도 꽤나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내심 입상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듣던 도중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서 용변을 보다가, 카페에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입상한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우리 팀명을 찾을 수가 없어서 불합격인 줄 알고 실망을 하였는데 다시 보니 명단에 있어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입상을 알고 나서는 바로 팀원들에게 연락을 하였고, 2차 PT를 준비하기 위해 한번 더 모임을 가지기로 결정을 했다. 2차 PT 발표는 논문(80%), 발표(20%)로 20%의 비중을 차지했다. 구성의 적절성과 발표의 기술 등을 평가하였고, 논문을 PT로 잘 표현하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발표는 팀장인 내가 직접했다. 발표 이전에 학회에서 준비한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PT를 최대한 줄이고, 이미 논문 내용을 심사위원들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발표 당일에는 긴장이 됐지만, 도착해서 무사히 발표를 마쳤고, 몇 가지 질의를 통해서 우리 논문의 우수한 부분과 한계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계점은 사전에 예측한 대로 유추적 연구방법론의 한계점이었다. 아무래도 실제로 우리가 도출한 전략들이 제대로 기업에서 적용될 수 있는 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이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는 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하고 흩어졌다. 

 

 

약 2주 뒤에 발표가 되었고,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최종 순위는 우리가 추측하기로는 4위였는데((행사 진행사항을 보니),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최우수상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시상식은 무사히 끝났고, 상장과 상패를 받았다. 상금을 받은 뒤에는 다 같이 소고기를 먹으러 가기도 했다.

 

2007년부터 진행되어 온 이 공모전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 내년에도 진행하는 이 공모전이 꼭 모든 학생들이 알게 되는 공모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준 KMAC에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만일 이후에 대학원에 다니게 된다면, 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공모전이다.

 

 

 

경영컨설팅회사 KMAC(한국능률협회컨... : 네이버 카페

전문 경영컨설팅 기업 KMAC(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함께 컨설턴트의 꿈을 이뤄가는 공간입니다~

cafe.naver.com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생존자 증후군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pdf
0.51MB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생존자 증후군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_발표.pdf
3.36MB

 

 

 

반응형
반응형

 

LG전자 인턴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복학한 뒤, 시작하게 된 인사 학회이다. 

 

HR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특정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고, 토의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지도 교수님들도 계셔서 조언도 해주시고, 외부 강사도 초청해주셨다. 학회 활동을 하며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HR 관련 교수님들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주제로 공부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일부 학회원들과는 공모전에 함께 나가 값진 경험을 하기도 했다.

 

2학기만 하고 졸업을 해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울 따름이었다. 종종 공모전을 한 학회원들과는 만나고 있고, 친했던 학회원들과도 서로 연락을 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생들끼리 모여 학회를 구성하고, 공부를 하는 것에 가장 좋은 점은 정말 순수하게 지적 탐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떠한 제한도 없이, 그 직무에 대해서만 공부를 한다. 아무래도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자신의 세부 분야에 대해서만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생 떄가 그립기도 하다.

 

HR 직무를 떠나 자신이 관심있는 직무 관련한 학회가 있다면, 꼭 신청하라고 권하고 싶다.

 


[2016-1학기 활동 내용]

No Agenda 내용
1 학회 오리엔테이션  - 학회 규칙 및 주제 선정
 - 주제별 팀장 선정 및 팀원 배분
2 주제 선정 및 계획 발표  - '국내 HRM', '외국계 HR', 'HR 컨설팅' 3개 팀 구성
3 HR 실무자 강연  - 포스코 경영연구원 인사조직 담당 '김용근 박사'
4 '국내 HRM' 팀 발표  - "매력적인 고용브랜드 구축을 위한 EVP 고찰"
5 리뷰/토의  - "매력적인 고용브랜드 구축을 위한 EVP 고찰"에 대한 리뷰/토의
6 '외국계 HR' 팀 발표  - "Oracle을 통해 본 외국계 기업의 총체적 보상"
7 'HR 컨설팅' 팀 발표  - "Interview with field consultants"
8 Wrap up  - 1학기 리뷰/정리, 향후 모임 계획

 

[2016-2학기 활동 내용]

No Agenda 내용
1 노동개혁  - "노동개혁 현황 및 이슈 공유/토의"
 - HR Insight "한국에서도 다양성을 포용하는 기업문화가 가능할까"
2 공인노무사 특강  - '김유미 노무사' 초청 특강
3 구조조정  - "구조조정과 변화관리"
 - HR Insight "성과연봉제, 제대로 시행하려면?"
4 인사평가  - "인사평가, 필요한가"
 - HR Insight "생산직 평가제도, 사무직과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5 리더육성  - "리더 육성에 관한 전략"
6 조직구조와 전략  - "조직구조와 전략"
 - HR Insight "주 4일제 근무 과연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
7 채용  - "한국의 채용 현황과 특징, 올바른 채용의 방향"
 - HR Insight "10년 전과 지금의 HR은 과연 달라졌는가?"
8 중/장년층 HR  - "HR과 중/장년층"
 - HR Insight "옴님과 협업하는 시대"
9 Wrap up  - 2학기 내용 리뷰/정리, 향후 모임 계획

 

 

 

반응형
반응형

 

SC은행 인턴 이후 곧바로 시작하게 된 인턴이다.

 

다행히 첫 날은 SC은행에서 휴가를 쓰는 것으로 하여 바로 출근할 수 있었다. 약 8개월 동안 인턴 근무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직원 분들과 많은 정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같은 팀에 계셨던 분들은 내가 추후 많은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계절학기 수업으로 인해 18일에 마치기는 했지만, 23일에 진행되는 송년 모임에는 참석했다. 마지막 업무가 주로 송년회 업무였기 때문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송년 모임 때 별도로 공로상도 받게 되니 더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다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종종 인턴에 대한 고충을 들을 때마다 내 인턴 생활이 생각이 난다. 너무나도 좋은 생활을 했고, 역량 향상을 위해 많은 숙제도 내주셨다. 취업 전 당시에도 만나 술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인턴을 할 당시에는 업무 일지도 썼는데, 워드로 약 155페이지 분량이 나왔다(참고로 이 자료를 취업할 때 보여주니 면접관들이 상당히 놀랐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회사에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취업 전 학생들이 꼭 3개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나는 당시 인턴이라는 신분에 갇혀 소극적인 업무 자세를 취했었다. "내가 인턴인데 이 업무를 해도 될까?", "내가 인턴인데 가서 말씀드리는게 맞나?" 등의 생각이다. 추후 이 부분에 대해 선임자분께서 조언을 해주셨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지금 회사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인턴이든 신입사원이든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많은 시도를 통해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물론 중요한 업무는 못하겠지만,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이해를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실 경험의 성공, 실패가 어디 있겠는가, 경험은 경험일 뿐인데

 

 

 

반응형
반응형

 

나에겐 죽마고우가 몇 명 있다. 그 중 한명은 해산물을 싫어한다. 그리고 오이도 매우 싫어한다. 내가 이 친구에게 세계에서 제일 회를 잘 만드는 요리사가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하면 기뻐할까? 아니면 최고급 오이로 일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제공하면 좋아할까?

 

아무리 잘 만든 음식일지라도 내 친구에게는 라면 한 그릇만 못한 음식이다. 만약 이 친구에게 "넌 입맛이 왜 그래?", "먹어봐, 정말 잘 만든 음식이야", "맛있는데 넌 왜 그러니" 등 이런 말을 한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

 

또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나는 한우를 좋아한다. 충분히 그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 의향이 있다. 또 다른 내 친구도 한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 의향은 없다. 차라리 그 돈으로 돼지고기와 다른 음식을 먹는다. 내 친구에게는 한우는 맛있지만 그저 비싼 음식일 뿐이다. 종종 친구들과 함께 먹거나, 누군가 사줄 때나 먹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사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주변에서 왜 한우를 좋아하면서 사먹지 않냐고 물어보고 바보 같다고 비난하면 어떻게 될까?

 

모든 사람들이 대답을 알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로의 취향을 존중(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 오랜기간 있었던 집단주의 문화의 영향일까? 그러나 집단주의의 의미는 개인의 의사와 이익보다 집단 전체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관점인 반면,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지금 문화는 전혀 집단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

 

이는 단지 일부 현상이 아닌 DBR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 꼰대는 어느덧 비용이 되어 이슈가 되고 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 현상을 초래하는 사람들 조차 자신에게 이익이 없음에도 계속해서 비용을 투자하며 꼰대 짓을 한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심리로 이러는 것일까?

 

그들이 하는 행위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차려와 억지로 먹이는 행위와 똑같다. 차라리 취향에 맞는 음식이면 다행이다. 맞지도 않는 음식을 강요한다. 그리고 본인은 만족해 한다.

 

이들의 기저에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열등감은 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가지는 것과 그로 인해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르다. 이들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만족을 얻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지식(?), 경험(?) 등을 전파하며 본인의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위안을 삼거나 자신이 남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자체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래서 대체로 실패 사례로 꼰대 짓을 하지 않는다. 

 

이전에 한번 대학생일 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기업 채용 트렌드를 본 적이 있다. 조직 내 다양성 역량을 키우겠다면서, 여러 인종, 학교, 지역 등으로 채용을 했다. 심지어 학교를 다양성 중 하나로 보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조직 내 다양성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 보장되는 것이다. 다양한(?) 인재를 채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즉,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을 채용하면 자연스럽게 다양성이 있는 조직이 된다. 만일 이것이 없다면 단지 서로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며 싸울 뿐이다.

 

아무리 잘 만든 음식이라도 각자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 음식은 쓰레기일 뿐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기억하자. 먹고 싶은 음식은 각자가 고르면 된다.

 

 

반응형

'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에게나 역린(King's Wrath)은 있다.  (0) 2024.09.28
누구를 위한 '백기사'인가?  (2) 2022.09.13
권리와 의무(Rights and duties)  (0) 2019.07.16
사람에 대한 정의(Definition)  (0) 2019.07.11
반응형

 

제목이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읽은 책이다.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 각각에 대해 철학적인 토론을 담음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우리 나이로 치면, 초등학교 대상으로 강연을 열고 그 질의응답을 담은 책이다. 사실 나는 읽으면서 상당히 수준이 높다고 느꼈고, "나는 초등학생보다 못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높은 수준의 책이며, 당시 읽을 때에는 한번 읽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관련 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하지만, 명확한 해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답이 아닌 '각자의 답'을 찾아가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열림'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책에서 무언가 해답을 찾기 바란다면 실망을 할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책에서 가장 내가 가장 느끼고 공감했던 개념은 바로 '불완전함'이다. 역설적이게 들리지만 "불완전함이야 말로 완전함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불완전함은 완전함보다 더 크고 깊다. 그리고 매우 매혹적이다.

 

 

 

 

 


[독후감 전문]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을 읽고

-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

 

철학적으로 '진리'란 참된 이치 또는 참된 도리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철학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추구하며 이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진리라고 사람들에게 추종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진리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은 항상 여러 현상에 의문을 가지고 답을 원했다. 더 나아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옳은 답. 즉, 진리를 찾으려고 했다. 나는 이에 대해 항상 "과연 이 세상에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과연 수학 연산과 같이 정답이 분명하게 내려질 수 있을까?", "진리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리고 그 진리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책에서 나는 의문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철학의 대표적인 논제 중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을 다루지만, 성인일지라도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아이들의 수준이 놀라울 따름이다.). 헤겔과 니체,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은 장 뤽 낭시는 '의의'의 세계에 대해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철학이 의미를 찾기 원했다면, 낭시는 이에 대해 거부를 한다. 그래서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에서도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의의에 대해. 즉, 의미가 열려 있다는 것을(불완전함) 이야기 한다.

 

 

 

 

"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죠?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에요?'···거기엔 아무 의미도 없지만,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좋은 것이다. 그것은 열려있고 유연합니다. 수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 또한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유연한 것이지요."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 中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 이 단어에 대해서 '무엇이다'라고 답을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만일 4가지 논제에 대해 답을 원했던 것이라면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언급하는 '열림'이라는 것이 바로 답이고 진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종종 든다. "완벽하다는 것, 완전하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할까?" '완벽함(완전함)'이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우리가 항상 추구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다만, 과연 도달할 수 있을까? 절대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달되어서도 안된다. 완벽함이란 어떤 것일까? 상상이나 가능할 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그 상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실수는 없다. 완벽하므로 무엇을 할 필요도 없다. 이미 완벽한 상태이다. 선택을 할 지라도 그것 또한 완벽한 선택이다. 발전은 없다. 이미 완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재미없는 삶인가

 

그래도 사실 위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이를 항상 추구해야 한다.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함을 우리는 항상 추구해야 한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생각을 인지해야만 불완전함의 의의를 알고,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데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사고를 명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지만,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불완전한 상태를 즐기며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불완전함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이 상태를 기뻐해야 한다. 더 나아갈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이 사고방식을 내재하고 있다.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에 대해 분명한 대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단어들이 항상 열려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진리란 도달할 수 없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곧 진리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